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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2019

혜화역 찜&샤브샤브 맛집 - 도토리편백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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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근처에 오랜만에 갔다가 도토리 편백집이라는 찜&샤브샤브 맛집이 있다고 하길래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주말에 갔을 때는 차 없는 거리로 통행이 제한되어 있어서 그냥 지나쳤다가 평일에 다시 찾았는데, 주차장은 차 3대 정도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은 공간이더라구요. 

 

왜 도토리 편백집인가 싶었는데, 도토리를 먹고 자란 흑돼지로 만든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이라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맛있는 녀석들'같은 방송에도 소개될 정도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곳인 것 같더라구요. 

 

1층에 꽤 많은 테이블이 있었고, 반찬과 소스를 직접 조합해서 만들 수 있는 셀프바가 가운데 마련돼 있었어요. 2층은 1층보다는 답답해 보이긴 했지만 단체석이 구비되어 있어서 이미 단체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더라구요. 

 

평일 런치 세트를 시키면 편백찜과 찌개류, 공기밥이 나와서 가격도 적당하고 구성도 딱 알맞을 것 같았지만 단품 메뉴보다 고기양은 조금 적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처음 와 본 곳이니 제대로 먹어보자 싶어서 이베리코 흑돼지 편백찜 2인분을 따로 주문하고, 고추장 찌개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끓는 물과 기본반찬이 먼저 준비되었고, 잠시 후 타이머와 함께 편백찜통이 나오더라구요. 끓는 물 위로 편백찜통이 올려지고 나서 7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동안 셀프바에 가서 취향에 맞게 소스를 만들어 왔습니다.

 

 

폰즈 소스에 무즙, 청양고추, 파, 레몬 등 취향에 맞게 각종 토핑을 조합해 자기만의 소스를 만들어 오면 됩니다. 반찬도 모자라면 셀프바에서 양껏 덜어먹을 수 있어 좋더라구요.

 

7분이 다 되어 뚜껑을 열자 잘 익은 이베리코 흑돼지 찜이 숙주나물과 함께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단호박찜과 버섯도 알맞게 잘 익었더라구요. 저희는 편백찜으로 먹었지만 주변에서는 샤브샤브로 드시는 손님도 많아 보였습니다.

 

 

고기 한점과 숙주를 소스에 적셔도 먹고, 쌈무에 싸서 먹고 명이나물에도 싸서 먹었는데 고기가 아주 부드럽고 숙주의 아삭함과 잘 어울려서 식감도 좋았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뒤로 갈수록 느끼함이 올라와서 뭔가 매운 맛이 곁들여져야 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국물떡볶이의 조합으로 구성된 메뉴가 인기였나 봅니다. 다행히 우리는 고추장 찌개를 주문했기 때문에 찌개가 나올 때까지 잠시 기다렸어요.

 

 

고추장 찌개가 정말 정답이었습니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끼해진 입맛을 확 잡아주더라구요. 어느 새 편백찜보다 고추장 찌개가 주인공이 되어서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정말 별미였습니다. 찜과 같이 나온 두부까지 모두 찌개에 넣고 고기 한 점, 찌개 한입을 번갈아 먹으며 푸짐한 식사를 즐겼습니다. 

 

전체적으로 매장도, 음식도 깔끔해서 젊은 사람들은 물론 나이 지긋한 분들도 좋아할만한 분위기였습니다. 채소가 듬뿍 나오는 샤브샤브 맛도 궁금해졌지만, 편백나무 상자에 고기를 찌는 방식이 아무래도 신기했기 때문에 비주얼로도 새롭고 맛도 참신했던 식당이었습니다.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주차공간은 매장 옆 골목으로 들어가 차 3대 정도 간신히 주차할 공간밖에 없기 때문에 차를 갖고 오셨다면 피크 타임은 피하거나, 근처 유료 주차장에 주차한 뒤 걸어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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