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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다

파주 출판단지 활판인쇄 박물관 -방학 때 아이들과 방문하기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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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출판도시 내 지혜의 숲 1층 정면 중앙쪽에 활판인쇄의 역사와 인쇄 기기 등을 볼 수 있는 활판인쇄 박물관이 있습니다. 입장료는 3,000원이고 명절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안에 들어가면 희귀하고 오랜 역사를 가진 다양한 인쇄기, 등사기, 활자본 등을 볼 수 있고, 정해진 시간대별로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체험신청도 가능해 아이들 교육에 좋을 것 같습니다. 

 

자음과 모음 형태를 활자주조기에 장치하고 용해된 납물을 넣어 필요한 서체, 크기의 활자를 만들 수 있는 기계도 볼 수 있고, 같은 글씨여도 크기별, 고딕, 명조, 궁서 등 서체마다 각기 다른 형태의 금속활자들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신문사나 인쇄소에서 원고대로 활자를 골라뽑던 문선공이나 그들이 골라뽑은 활자를 원고대로 판에 꽂는 일을 했던 식자공이 작업하던 과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컴퓨터로 작업해 출판인쇄 과정이 대폭 간소화 된데다, 전자신문, 전자책의 확대로 종이책에 대한 소비마저 줄다 보니 이런 기기들이 역사 속 유물로 남게 되었지만, 아날로그 작업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희소성과 많은 사람들의 손을 일일히 거치면서 스며든 정성과 애틋한 정서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일본군의 눈을 피해 밤에 몰래몰래 독립신문을 만들었던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독립신문 활자와 인쇄본을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접할 수 있습니다. 

 

활자 식자를 마친 후 종이책이 출판되기까지의 인쇄 과정도 한 눈에 볼 수 있고 인쇄기기들을 들여다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옛날 타자기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자판을 치면 탁탁 타다닥 소리를 내며 종이에 한 글자 한 글자가 깊이 있게 새겨지던 타자기의 손맛이 갑자기 그리워지더라구요. 요즘은 아날로그 감성에 맞게 타자기 소리를 장착한 키보드도 나오고 있지만 아무래도 진짜 타자기만큼의 감각을 누리긴 부족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집에 진짜 아날로그식 타자기를 하나 들여놓고 글을 써보고 싶기도 합니다. 

 

관람을 마치고 지혜의 숲으로 가면 어마어마한 양의 서고가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카페도 있고 앉을 수 있는 좌석도 넉넉해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더라구요. 방학이나 휴일에 와서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 같아요. 근처에 산책하기 좋은 곳도 많고 넓고 쾌적한 카페들도 많아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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