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영국식 정원이 예쁜 카페 -그린망고(green mango)

오랜만에 서울 근교로 나가 양평에 있는 그린망고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영국식 정원카페로 이름 난 곳이라 언제 한 번 가야지 하다가 이번에 다녀오게 됐네요. 하남 스타필드를 지나 팔당대교를 건너서 좀더 가다보면 아주 한적한 길로 들어서게 되고 군부대 바로 앞에 그린망고카페가 자리하고 있더라구요.

 

들어가는 입구부터 아주 귀엽고 예쁘더라구요. 바로 앞에 주차장도 넓고, 그 옆으로 예쁜 파스텔톤 노란 문이 인상적인 원목으로 된 카페 건물이 보입니다.

 

그 너머로 정원이 살짝 보이는데 왠지 가슴이 설레이더라구요. 카페 바로 앞에 있는 야외 테이블도 센스 있게 잘 꾸며놓았더라구요.

 

날씨가 선선할 때는 이 야외 테이블도 아주 로맨틱한 다과 장소가 될 것 같았어요. 우리가 간 날은 그나마 날이 흐리고 바람이 불어서 밖에 앉아 있어도 좋을만한 날씨였어요.

 

안은 넓긴 했지만 생각보다 앉을 좌석이 많지는 않더라구요. 정원을 바라보는 창가쪽으로 바 형태의 자리가 있고, 긴 원목 테이블 옆으로 4인석 테이블이 쪼르르 배치되어 있었어요.

 

진열된 컵들도 감각적이고 너무 예쁜데다, 카페 분위기도 귀여워서 보기엔 좋았지만, 카페 안팎으로 묘한 냄새가 신경쓰이더라구요. 같이 간 일행은 크게 개의치 않아 보였지만, 냄새에 민감한 저는 처음에는 오래 있고 싶지 않을 정도로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어요. 늘어붙은 치즈 냄새 같기도 하고, 비료 냄새 같기도 하고, 콩으로 메주를 쑤는 듯한 냄새가 꼬릿꼬릿하게 배어 있어서 실내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기분 전환을 위해 주문을 해놓고 옆에 있는 문을 통해 정원으로 나갔습니다. 나가자마자 정말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원 모습에 금방 기분이 좋아졌어요.

 

정원 자체가 아주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와 쉼터가 있고 알록달록 예쁜 꽃들과 녹음 가득한 화초들이 가득해서 어딜 봐도 아름답고 예쁘더라구요.

 

어딜 둘러봐도 포토존이라 인생샷을 건질만한 곳이 잔뜩이더라구요. 

 

이렇게 예쁘게 정원을 유지하려면 정말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될 것 같아요. 꽃이나 화초 모두 파릇파릇하고 싱싱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기분이 좋게 만들어주는 정원이었어요.

 

주말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평일에 찾아갔더니 인적도 드물어서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었어요.

 

안으로 들어가니 예의 그 냄새는 여전했지만, 주문한 빵과 커피도 나오고 한동안 앉아 있으니 어느 덧 냄새에 익숙해 지더라구요. 치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상관없을 듯 하지만 저처럼 치즈나 크림스튜 냄새에 약한 사람에겐 살짝 적응이 필요했어요. 아마 피자도 메뉴에 있는데 오픈주방이기 때문에 그 영향인 듯 싶어요. 시나몬과 커스터드가 들어간 페스츄리를 주문했는데 빵은 아주 부드럽고 버터의 풍미가 아주 깊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커피는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빵과 함께 먹기에 좋더라구요. 예쁜 카페 분위기에 젖어서 여유롭게 보내다 돌아왔어요. 이왕 양평까지 왔으니 강이 보이는 카페에 갔어도 좋았겠지만 서울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정원이 예쁜 카페라 한 번쯤은 꼭 가볼만한 곳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