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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2019

행주산성 경치좋은 정원 레스토랑 & 카페 - 컬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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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행주산성 쪽에서 전복갈비찜을 먹고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 갔던 기억이 있어서 주변에 또 괜찮은 카페가 없을까 찾아보다가 "컬드삭"이라는 레스토랑 겸 카페를 검색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넓은 주차장이 있고 바로 옆으로 정원이 있는 카페로 들어가는 문이 나옵니다. 문쪽에서 흘낏 봤는데도 아주 예쁘게 잘 꾸며진 정원과 분위기 좋은 건물이 나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카페 외관도 독특하고 예쁘더라구요. 레스토랑은 3층에 있었고 1,2층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가족 외식 장소로 어떨까 싶어서 온 건데, 엘리베이터가 없이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엔 적당하지 않아 보였지만, 커플끼리 오기엔 더 없이 좋을 낭만적인 장소더라구요. 

 

카페 앞에 야외석에도 자리가 많았는데, 나무가 울창해서 숲 속에 있는 느낌이 드는데다 바로 옆에 한강이 내려다 보여서 더 할 나위 없이 멋진 경치를 자랑하더라구요.

 

카페 뒤쪽으로도 예쁜 정원이 조성돼 있어서 날이 너무 덥지만 않다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경치를 만끽하고 싶은 곳이었어요.

 

실내는 약간 어두컴컴하고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었어요. 1,2층은 카페인데 자리가 많지는 않더라구요. 에어컨이 너무 시원해서 오래 앉아 있으면 추울 것 같았어요. 실내는 의자도 철제여서 역시 부모님을 모시고 온다면 봄, 가을 시원할 때 야외석을 이용하기 좋을 때 오면 좋겠더라구요. 

 

화장실은 2층에 있었고, 우리는 식사를 하기 위해 3층까지 올라갔습니다. 3층 창문에서 내려다 본 경치도 시원시원하고 녹음이 가득해 분위기는 참 좋았어요. 다만 좁은 실내인데, 오픈 주방으로 돼 있어서 요리하는 연기가 실내로 들어와 매캐한 느낌이 좀 있더라구요. ㅎㅎ

 

주말에 예약없이 갔는데도 살짝 일찍 가서 그런지 아직은 한산했어요. 나중에 2~3시쯤 되니까 실내외 야외석 모두가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더라구요.

 

아침을 챙겨먹고 나왔기 때문에 점심은 브런치 형식으로 간단히 먹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지중해식 모듬해산물을 시켰고, 컬드삭 브런치 세트 하나를 둘이서 나눠 먹기로 했지요. 컬드삭 브런치 세트는 베이컨 소시지와 연어  그라블락스 중 하나를 선택하게 돼 있는데 전 연어로 주문했어요. 함께 나오는 세트 음료는 복숭아 벨리니를 시켰습니다. 오렌지 에이드는 별도로 주문했어요. 음료가 먼저 나오더라구요. 음료 색감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컬드삭의 분위기랑 잘 어울리는 색이었어요. 복숭아 벨리니는 마치 스파클링 무알콜 샴페인에 복숭아를 갈아넣은 듯한 맛인데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잠시 후 총알오징어와 홍새우  등이 들어간 지중해 모듬 해산물(16,000원)이 나왔습니다. 주문하기 전에 맛이 어떤지 물었었는데, 많이 새콤하다 그래서 좀 걱정했는데, 아주 입맛에 착 붙는 새콤달콤한 소스가 일품이더라구요. 새우도 간이 잘 돼 있어서 너무 맛있었어요. 근래 먹은 새우 요리 중에선 손꼽을 정도로 맛있더라구요. 사실 음식맛은 별로 기대를 안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감탄했어요.  에피타이저라 양이 적은 게 아쉽지만 브런치랑 같이 먹으니 든든하더라구요. 

 

브런치(18,000원)도 플레이팅이 예뻤어요. 생각보다 양도 푸짐했구요. 구운 버섯이 아주 맛깔스럽더라구요. 연어 그라블락스는 생연어인줄 알았는데 훈제연어라서 저에게는 좀 짜더라구요. 원래 연어는 안남기는데, 훈제 연어는 별로 안좋아해서 한 두 점 남겼어요. 하지만 그 외 다른 건 정말 맛있었어요. 통베이컨과 소시지로 시켰어도 맛있었을 것 같더라구요.

 

컬드삭의 파스타도 맛있다는 평이 많던데 배부르지만 않았으면 하나 더 시켜봤을텐데 다음을 기약해야 겠더라구요. 음식 맛만 보면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3층까지 계단 오르시기엔 힘들어 하셔서 아쉬웠어요. 그렇다고 계단이 아주 많거나 높은 건 아니라서 건강하신 어르신이라면 부모님 모시고 와도 충분히 멋진 곳입니다. 

 

식사를 마친 후 야외에 나와 커피를 마셨습니다. 메인 요리를 먹으면 음료를 할인해 주는데 에피타이저와 브런치는 해당사항이 없나 봐요. 그래도 둘이서 먹었다고 아메리카노는 할인해 주시더라구요. ㅎㅎ 

 

7월인데도 불구하고 다행히 이 날은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날이었어요. 나무가 너무 울창해서 한강을 거의 가려서 뷰는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푸른 녹음이 가득한 정원과 맑은 하늘을 보며 앉아 있으려니 속이 다 시원하더라구요. 

 

오후에는 가족과 연인들로 가득차서 야외에 자리가 없을 정도였어요. 여름엔 야외 자리도 더울테고 실내는 의자가 딱딱해서 불편하실테니 나중에 선선한 가을이 오면, 평일 오후에 부모님 모시고 한 번 더 와서 이 멋진 경치를 보여드리고 싶네요. 행주산성 주변에 멋진 한강뷰를 보며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카페가 많이 생겨서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기회 되면 주변 다른 카페도 한 번 더 방문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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