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정갈한 쌈밥 맛집 - 산이야 쌈밥정식 불고기 전골

도봉구 정원이 예쁜 카페 & 레스토랑 메이다이닝  에 갔다가 저녁 시간이 다가왔길래 식사할 곳을 찾는데, 그 근처에 사는 지인이 맛있는 쌈밥집을 추천해 줘서 '산이야 : 쌈밥정식 불고기 전골' 집을 찾아갔습니다. 백란산장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 쉬웠어요. 

 

예쁜 계곡길에 식당들이 즐비해 있는데 거의 길 끝자락에 '산이야...' 식당이 보이더라구요. 여름이 되면 계곡을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가 될 것 같은 곳이었는데, 다행히 우리가 간 날은 평일저녁이라 한산하더라구요.

 

안쪽 창가 자리로 갔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너무 이뻐서 감탄이 나올 정도였어요. 철쭉이 형형색색 아름답게 피어서 화사한 풍경을 선보이고 있었어요. 참숯불고기 쌈밥정식 2인분(1인분에 15,000원)을 주문했어요.

 

참숯불고기가 나오기 전에 반찬이 먼저 나왔는데, 가짓수가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싱싱한 쌈채소는 물론이고,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들어 있는 게 눈으로 보이더라구요. 간장이 아니라 유자청에 조린 노오란색 연근이 특이하더라구요.

 

간도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이면서도 너무 슴슴하지 않고 입맛을 돋구게 하는 정말 절묘한 맛이었어요. 그냥 반찬만 집어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은 푸짐한 인심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참숯불고기까지 다 들어오니 정말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화려한 밥상이더라구요. 밥도 삼색밥이라 이 음식을 다 먹고 나면 스스로 몸에 좋은 일 했다며 뿌듯해질 것 같았어요. ㅎㅎ 

 

숯불에 잘 구워진 불고기는 불맛을 머금고 있는데다 연하고 부드러워서 입에서 녹아들더라구요. 쌈을 싸 먹어도 맛있고, 고기 한 점 먹고, 밥 한술 뜨고, 반찬 하나 집어먹으니 금방 배가 불러오더라구요. 뒤에 앉은 손님들도 이 집에 처음 온 모양인데, 너무 맛있다면서 연신 감탄을 거듭하더라구요.

 

고기만 보면 양이 아담해 보이지만, 반찬이 전부 다 맛있어서 하나씩 맛보다 보면 추가 주문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배부를 양이었습니다. 오이소박이가 정말 아삭아삭 맛있었고, 유자청에 조린 연근도 간장조림을 했을 때의 찐득함이 없고 연근 특유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어 별미였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나면 바로 길 아래쪽으로 '4'REST COFFEE & PUB'이 나오는데 이곳 레모네이드가 정말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맛을 보려고 들렀어요.

 

사장님이 직접 레몬청을 담근 후 에이드로 만드신다고 하는데, 정말 레몬 본연의 맛이 살아있으면서도 달근하고 시원한 맛이었습니다. 커피 맛은 사실 SOSO 였지만, 레모네이드만큼은 꼭 한 번 맛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