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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2019

달맞이흑두부-서오릉두부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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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릉 근처에 가면 건강한 두부 한정식을 먹을 수 있는 '달맞이 흑부두'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벚꽃이 피는 계절에 가면 정말 아름다운 벚꽃 터널을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올해는 좀 일찍 갔더니 아직 마른 나뭇가지밖에 없더라구요. 



건물 뒤로 보이는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식당 주변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서 봄에 가면 더 정겹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건강한 한정식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라 밖에는 여기저기 장독대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주차장도 꽤 넓어서 평일인데도 점심 시간이면 차로 가득 차더라구요.



식당으로 들어오는 입구에도 장독대가 줄지어 놓여 있어서 음식맛에 더 신뢰가 가더라구요. 



예전에는 바닥에 앉아서 먹는 좌식 테이블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갔더니 테이블 자리로 전부 바뀌었더라구요. 나이 드신 분들은 앉았다 일어나시는 걸 힘들어 하셨는데 테이블로 바뀌니 훨씬 편해서 좋았습니다. 



창밖 너머로 보이는 바깥 경치가 그림같이 이쁘더라구요.



발코니 뒤로 북한산 자락이 보여 운치가 가득했어요. 꽃이 가득 피는 봄에 오면 더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한국 관광공사에서 깨끗하고 맛있는 집으로 선정된 곳이라고 써있네요. 두부 보쌈과 비지해물파전, 두부 탕수육, 청국장, 비지찌개, 백순두부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먹고 싶은 게 많아서 고민하다가 보쌈과 파전, 비지찌개를 주문했습니다.



고소한 흑두부와 두툼한 보쌈고기가 다양한 쌈김치들과 함께 나왔습니다. 김치는 묵은지로 만들었는지 상당히 깊은 맛이 나더라구요. 시골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고향이 생각나는 맛일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신김치도 잘 못먹어서 묵은 김치는 입에 잘 안맞더라구요. 두부는 정말 고소하고 담백했어요. 보쌈고기는 돼지고기의 맛이 확 느껴지는 맛이라고 할까요. 단독으로 고기만 먹는 것보다 새우젓을 찍어먹거나 깻잎 등을 싸서 먹기에 좋은 맛이었어요. 



비지찌개와 함께 나온 반찬들입니다. 반찬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든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었습니다. 비지찌개는 아주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잘게 썬 김치의 씹히는 맛과 비지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져서 속 깊은 곳까지 감싸주는 맛이었습니다.



매워보이지만, 김치찌개처럼 얼큰한 느낌보다는 김치국처럼 시원한 맛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다른 반찬이 없어도 밥 한 공기 뚝딱 할 수 있을 정도로 감칠맛 나게 맛있더라구요. 


 

비지해물파전은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밀가루나 부침가루로 만든 찐득한 전하고는 다르게 겉은 바삭한데 입에 넣으면 살살 부스러지는 듯한 비지의 고소함이 해물과 잘 어우러려서 건강한 풍미가 살아있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조미료에 찌들어 있을 때 여기에 와서 한 끼 식사를 하고 나면 속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계산할 때 보니 직접 담근 장류도 판매하는 것 같더라구요. 포장도 가능해서 고소하고 담백한 비지찌개가 먹고 싶을 때 가끔 들러서 포장해 가도 별미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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