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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2019

요이벤(YOIBEN)-신도림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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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에 있는 현대백화점에 들렀다가 지하2층 식당가 일식 전문점인 요이벤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예전엔 디큐브시티였는데, 현대백화점으로 바뀐지 꽤 되었더라구요. 



쪼르르 바에 둘러앉아 먹는 형식이라서 재미있더라구요. 차슈라멘(9,000원)과 생연어 덮밥(14,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연어를 원래 좋아해서 일식 식당에 가면 라멘이나 가츠류 등 메뉴가 많아도 생연어가 들어간 메뉴를 주로 시키게 되는 것 같아요. 



연어덮밥은 어딜가도 참깨나 소금 등으로 살짝 조미된 쌀밥에 연어를 올린 간단한 형태라 연어의 신선함이 생명인데, 다행히 여기서 만난 연어도 신선하고 부드럽더라구요. 매실장아찌 하나가 올려져 있는 게 특징이었어요. 미소국과 함께 단출한 식단이지만 저녁 한 끼로는 손색없는 상차림입니다. 



연어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 같아요. 왠지 다 먹고 나면 스스로 몸에 건강한 음식을 챙겨준 것 같아 뿌듯하더라구요. 집에선 평범한 밥 반찬 위주로 먹다보니 나가서 외식할 기회가 생기면 연어를 많이 찾게 되더라구요. 밥 양도 적당해서 연어랑 함께 먹기에 딱 좋더라구요.



라멘은 챠슈라멘이 가장 무난한 것 같아요. 쿠마모토 지방의 명물 라멘으로 흑마늘 기름으로 풍미를 더했다고 하네요. 예전에 쿠마모토에 놀러갔을 때 라멘을 먹으러 갔는데, 국물맛이 너무 진하다고 할지 뭔가 고릿한 맛이 느껴져 실패했던 적이 있어서 그 다음부터는 라멘을 먹을 때 조심스러워 지더라구요. ㅎㅎ 오사카의 텐류라멘 정도가 우리나라 사골국 맛이 나서 입맛에 맞았는데, 국내에 들어온 라멘은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게 현지화 됐는지 다행히 그렇게 강한 맛은 아니더라구요. 



요이벤의 차슈 라멘도 국물이 고소하고 담백해서 처음 라멘을 먹는 사람들 입맛도 사로잡을만큼 괜찮았어요. 일본의 정통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일드한 국물은 진짜가 아니라면서 손사래를 치기도 하지만, 저에겐 딱 알맞은 맛이었어요. 이런 맛이라면 저처럼 라멘을 잘 못먹는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역대로 서울에서 라멘을 맛있게 먹은 집은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상수동에 있는 하카다분코이고, 다른 한 곳은 건대에 있는 우마이도에서 먹은 거였어요. 두 집 다 국물맛이 깊으면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어요. 때때로 그 맛조차 진하다 느껴질 때도 있는데 요이벤의 차슈라멘은 좀더 가벼워서 좋더라구요.   


현대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는 수제돈까스 전문점과 신승반점, 전주냉면 등 맛있는 식당이 많아서 뭘 먹어야 할 지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사실 메인 요리보다 곳곳에 있는 간식코너를 한 바퀴 도는 재미가 더 큰데, 이 곳 한 구석에 있는 찹쌀도너츠가 정말 맛있었어요. 사진은 못찍었지만 달거나 기름지지 않고 금방 만들어 부드러워서 자꾸만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다음에 가면 찹쌀 도너츠를 좀 많이 담아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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