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광고-혼바디 퍼플랩 음이온 빗고데기 내돈내산 후기

요즘 인스타 들어가면 자주 나오는 광고 중 하나가 바로 요 '혼바디 퍼플랩 음이온 빗고데기'입니다. 장마 때 부스스 해지는 머리를 깔끔하게 정돈해주고, 빗어주기만 하면 스타일링이 완성된다고 광고하고 있어요. 열선이 직접 닿지 않아 안심하고 슥슥 빗어주기만 하면 되고, 볼륨 스타일도 완성하고, 곱슬머리도 구불거리던 머리가 찰랑찰랑 정돈된다고 합니다. (매직 헤어 스프레이랑 사용하면 더 효과가 좋다고 함)

곱슬머리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아침에 고데기로 쫙쫙 펴고 나가도 밖에 나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슬슬 머리가 부스스 해지면서 구불거리는 경험을 다 해보셨을 거예요. 유선 고데기는 무겁기도 하고 밖에서 세팅하기에 부적절하니 이런 휴대용 무선 고데기가 있다면 유용할 거라 생각하고 구입해 봤어요. 

구성품은 고데기 본체와 충전 케이블(충전 콘센트는 없음), 설명서로 구성돼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은 C타입이고 노트북이나 보조배터리 등을 통해 쉽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무게는 224g인데 고데기보다는 가볍고, 생각보다 무게감은 있는 편이라 핸드백에 넣기엔 좀 묵직할 수도 있어요. 가격은 5만원대 후반. 

전원버튼과 온도 조절 버튼이 전부이고요, 충전은 3시간 풀로 하면 30-40분 정도 쓸 수 있다고 하네요. 집에서 완충한 뒤에 밖에 나가서 10분 내외로 세팅한다고 하면 3번 정도 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아무래도 배터리가 소모될수록 온도도 내려가니 한 번 세팅하고 나서 다시 하려면 또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완충 후 한 번 쓰고 나서 추가 충전을 할 때는 30분 정도면 어느 정도 충전이 되니까 처음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아요.

충전 중에는 숫자 부분이 깜빡 거리고요, 완충이 되면 파란색으로 불이 들어온 상태로 멈춰 있습니다.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면 좋겠지만 그런 게 없으니 어림짐작으로 충전을 하게 되네요.

전원 버튼을 두 번 눌러야 켜지고요, 화살표 버튼을 이용해 위 아래로 움직이면서 온도를 세팅하면 됩니다. 굵은 곱슬인 경우 200도로 설정하고, 가는 모발이라면 160도로 하라고 되어 있지만, 열판이 분홍색 부분에만 있고 빗살이 있어서 열 면적이 크지 않다 보니 모발에 충분히 열전달이 되려면 200도 설정으로 해놓는 게 나은 것 같아요. 하다보면 온도가 점점 내려가더라구요.  끌 때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됩니다. 

예열할 때도 5분 정도는 기다려야 합니다. 예열시에도 숫자에 불이 깜빡 거리고요, 예열이 완료되면 불이 켜진 채 멈춥니다.(밖에서 활동하다가  잠깐 화장실 가서 세팅하기엔 충전이나 예열시간이 넘 많이 소요되는 듯)

예열이 끝난 후 테스트를 해보았는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곱슬머리를 찰랑거리게 펴주는 건 어림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냥 빗기만 해도 차분해진다는 것도, 음... 모발이 가늘고 곱슬기가 심하지 않은 분이라면 어떨지 모르지만 보통 곱슬머리들은 머리숱도 많고 굵은 모발이잖아요. 이런 모발에 이 정도 열 전도율로는 머리를 좍좍 펴기는 어렵지 않나 싶네요.(알고 있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입하게 되잖아요.ㅠ)

파마를 한 지 오래 돼서 빗으로 빗어도 머리가 부스스하고 곱슬기가 많이 올라온 머리인데요, 이 음이온 고데기로 15분 정도 머릿결을 따라 빗어도 구불거리는 걸 펼 수는 없었고요, 대신 조금은 차분해지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어요. ㅋㅋㅋ 그냥 빗기만 해서는 안되고, 머리카락 아래에 빗을 대고 머릿결을 따라 빗어내리는 걸 반복하는데, '이게 되는 거야?'싶을 정도로 별 효과를 못느꼈고요, 나중에 비포, 애프터를 비교해보니 조금 차분해지긴 했더라고요. 컬을 넣는 것도 빗을 대고 오래 있으면 약간 둥글어지는 정도지만 고데기나 둥근 빗으로 굴린 상태로 드라이를 했을 때보다는 효과가 덜 했습니다. 

왼쪽 곱슬머리 -가운데 혼바디로 세팅-오른쪽 일반 고데기로 세팅

앞머리는 효과가 좀더 있었어요. 구불거리는 앞머리를 조금씩 잡아서 고데기로 여러 번 문지르니 조금 펴지더라고요. 윗머리 부스스한 부분은 여러 번 빗을 머리 밑에 넣고 빗어내리는 형태로 빗었더니 아주 약간 가라앉았지만 뭐 차분히 찰랑거리는 건 기대할 수 없었네요. 맨 오른쪽은 화딱지가 나서 일반 고데기로 두 어 번 만져줬더니 좀더 차분하게 쫙 펴진 모습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빗고데기로는 곱슬머리를 펴기에 부족하다.

휴대용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3만 원대 미니 무선 고데기를 사는 게 낫겠다는 것입니다. 

단, 앞머리 정도만 가볍게 세팅하고 싶다면 그나마 괜찮을 듯. 그것도 짧은 시간 내 확실한 효과를 보고 싶다면 무선 고데기가 낫겠다는 생각이에요.

 

 

 

다만 이 제품의 장점이라면 고데기는 열판이 두 개라 아무래도 열이 강해서 한 번 문지르고 나면 머리가 뜨거워지고 손상도 생기잖아요? 근데 이 빗고데기는 그 정도 뜨겁기는 아니라 머릿결 손상은 확실히 덜 할 것 같아요. 귀나 두피쪽에 화상 입을 위험도 없는 거 같고요. 매직 헤어 스프레이랑 함께 사용하면 좋다고 하지만, 저는 그 스프레이 특유의 싼티나는 향이 싫어서 스프레이는 못쓰겠더라고요. 효과도 없구요.

앞머리나 귀밑머리 등 비교적 면적이 적은 부분을 펴거나 세팅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고데기보다는 좀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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