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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2020~2023

마포나루 도화본점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안심식당 토속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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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병 이후 1년 여간 거의 밖에서 외식을 하지 않았는데, 볼일 보러 공덕역 근처에 갔다가 식사 시간이 중간에 껴서 먹을만한 곳을 찾게 됐어요. 마포역 3번 출구와 공덕역 8번 출구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토속 음식점 '마포나루'를 추천받아 갔습니다. 

멀리서 봐도 식당이 눈에 딱 띄더라구요. 초가집 모양의 간판과 정겨운 장독대, 허수아비, 그리고 마포나루의 모습을 재현한 센스 있는 벤치까지, 토속적이고 푸근한 전통미가 잘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1991년 4월에 문을 연 마포나루는 30년 전통을 이어오며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합니다. 농림축산 식품부 제공 안심식당으로도 지정된 곳이라고 해요. '농림축산식품부 안심식당'은 덜어먹기 가능한 도구 비치,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는 곳으로 지자체 인증을 받은 음식점을 일컫는다 합니다. 

점심 시간이 되기 전에 갔더니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QR코드로 출입인증을 거친 후 자리를 찾아 앉았어요. 실내 공간이 아주 널찍해서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각종 모임, 회식장소로 인기만점일 곳 같았어요. 

전통 한옥의 느낌과 짚신 장식, 옛 나루터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액자까지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메뉴판에서도 고즈넉한 운치가 물씬 풍겼습니다. 주 메뉴는 토속음식과 한식 위주였는데요, 보쌈과 갈비찜, 각종 전과 한방백숙, 영양뚝배기, 전복 갈비탕 등 누구나 좋아할만한 메뉴가 가득했습니다. 

영양뚝배기랑 전복 갈비탕을 주문했어요. 밑반찬은 간소했지만 손맛이 살아 있는 정갈함이 있더라구요. 영양뚝배기와 함께 나온 사골우거지국이 정말 구수하고 시원했어요. 자극적인 조미료 맛이 하나도 나지 않고 정성 가득한 집밥을 먹는 듯한 담백한 맛이 일품이더라구요. 오랜만에 밖에서 먹는 식사라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전복 갈비탕은 나오자마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국물 때문에 입맛이 돌더라구요. 큼직하고 토실토실한 전복이 두 개나 들어 있고, 갈비탕안에 있는 고기가 누린내 하나 없이 담백해서 맛있었어요. 고기가 조금이라도 누리면 못먹는데, 정말 고기 손질을 잘 하신 것 같아요. 국물 맛도 고기를 뭉근히 끓여서 육수를 우려낸 듯 깔끔하고 깊은 맛이었어요. 나이 드신 분들이 더 좋아하실만한 재료 본연의 풍미가 살아있는 맛이라고나 할까요. 

두 가지 메뉴만으로도 이 식당의 다른 음식도 다 맛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기더라구요. 가격도 부담이 없어서 좋았어요. 전복 갈비탕이면 보통 14,000원~20,000원까지도 받는데 이 곳은 12,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더라구요. 당분간 공덕쪽으로 나갈 일이 잦은데, 식사를 해야 한다면 마포나루를 다시 찾아서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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