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 앞 경치좋은 카페 - 흙과 나무

날씨가 많이 풀려서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경기도 의왕시 백운호수 근처로 나갔습니다. 호수주변에 여러 식당과 카페들이 즐비하더라구요. 민물장어가 유명한지 장어집이 여러 군데 있었어요. 주차장도 넓고 경치도 좋다고 해서 카페 흙과 나무를 찾아갔는데, 예전에 다녀왔던 카페모우도 바로 옆에 있더라구요.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연인들과 나들이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카페 양 옆과 앞쪽으로 주차를 할 수 있어서 맘 편하게 들어갔어요. 열쇠를 맡기면 알아서 주차정리를 해주시더라구요. 

카페로 들어가기 전에 주변을 둘러봤는데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경치가 정말 좋더라구요. 넓은 호수 주변으로 산책을 할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경치를 보며 걷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문 앞에 카운터가 있고, 반층 올라가면 넓은 공간에 편한 의자와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있고,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가 연결돼 있었어요. 

테라스로 나가서 카페 쪽을 보니 한층 더 올라갈 수 있는 루프탑 공간도 있었는데 인원제한이 있어서 올라가는 계단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는데, 아직은 바람이 쌀쌀해서 다시 닫더라구요. 

창가 자리는 역시 인기가 많더라구요. 하지만 안쪽에 앉아도 창문이 커서 바깥 경치가 잘 보였어요. 시흥 물왕저수지 쪽도 호수 경관이 예뻤는데 백운호수도 만만치 않게 멋졌습니다. 

테라스도 예쁘게 정원처럼 꾸며놓아서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면 밖의 자리가 인기가 많아질 거 같아요. 탁 트인 호수 경관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마시면 어디 휴양지에 온 기분이 들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카페 안이 테이블간 간격도 넓고 여유로워서 주말에 사람이 많았는데도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이 오셔서 주문을 받은 후 음료를 갖다 주시더라구요. 

역시 경관이 좋고 서비스가 좋은 곳은 가격이 좀 셉니다. 아메리카노가 8,000원대이고 1,000원의 추가비용을 내면 리필을 해줍니다. 라떼류는 만원이 좀 넘는 가격이에요. 잠깐 앉았다 가면 아까운 곳이지만, 서울을 벗어나 드라이브 겸 와서 좋은 경치 속에서 몇 시간 쉬다 간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는 비용이었어요. 

커피는 산미가 있는 진한 맛이었어요. 원두는 좋은 걸 쓰는 것 같은데 저한테는 살짝 쓰더라구요. 

카운터 옆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또 다른 카페 공간이 나옵니다. 여기도 상당히 넓고 좌석이 많았어요. 

작은 문으로 나가 좀더 호수 가까운 곳에 앉을 수 있는 야외 공간도 있었고, 산책로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서 물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잠깐 돌로 만든 의자에 앉아봤는데 좌석이 너무나 따뜻했어요. 안을 들여다 보니 작은 촛불 같은 게 들어 있어서 따끈하게 돌을 데우고 있더라구요. 어느 산장에 온 느낌도 들고 따뜻한 낭만이 느껴지는 의자였어요.

나중에 미세먼지 없고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면 가족들 데리고 한 번 더 와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 맛집도 많아서 식사하고 차 한 잔 하고 오면 딱 좋을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