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미러리스 M100 카메라 + EF-EOS M 렌즈어댑터

예전엔 어깨가 빠질 것처럼 무거워도 필름 카메라 본체에 여분의 필름, 건전지, 착탈식 렌즈, 외장 플래시까지 들고 다녔는데, 디지털 카메라로 바꾼 후로 캐논 600D를 가지고 다니면서 필름과 건전지는 빠지게 됐지요. 그래도 무게는 꽤 나갔어요. 최근에는 그냥 아이폰만 들고 다니면서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다니는데, 화질도 괜찮고, 편리해서 카메라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망원렌즈 촬영이 필요한 순간 핸드폰 카메라의 한계가 절실히 느껴지더라구요. 아이폰용 착탈식 망원렌즈를 따로 판매하는 것도 봤지만 화질이 별로더라구요. 평소에 사진 찍는 걸 좋아해도 무겁게 들고 다니고 싶지는 않아서 미러리스 카메라를 기웃거리다가 캐논 M100 미러리스 카메라와 15-45 번들렌즈 키트를 구입했습니다. 

미러리스는 소니가 좋다고들 하는데, 캐논으로 구입한 이유는 예전에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캐논 EF 렌즈군들을 많이 갖고 있어서 렌즈가 호환되는 카메라로 캐논 M100을 선택했어요. 대신 M100에 EF-EOS M 렌즈 어댑터를 장착해야 기존 EF 렌즈군들을 사용할 수 있더라구요. 

카메라 본체와 충전기, 케이블, 15-45 번들렌즈, 정품 배터리와 스트랩이 기본 구성이고, EF-EOS M 렌즈 어댑터는 별도로 구입했어요. 

미러리스 M100은 EF-M 렌즈군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캐논 DSLR의 EF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별도의 컨버터가 필요합니다. 

M100은 아주 최신형은 아니고 2017년에 나온 것인데 카메라 사양을 보니 이 정도면 일상 생활을 찍는데 충분하겠더라구요. 최신형은 M50도 있는데, 전자식 뷰파인더를 사용해서 AF 자동초점을 잡는데 좀더 유리하고 고속연사가 M100이 초당 6연사인 것에 비해 10연사로 고속연사가 가능하다는 점, 인물의 눈을 찾아서 초점을 잡는 기능 등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굳이 필요한 기능은 아니었어요. 

화소 : 2420만화소 / 화면크기 : 7.62cm

최대ISO감도 : ISO 25600

동영상 해상도 : 1920x1080

타입 : 미러리스 / 무게 : 302g

부가기능 : 먼지제거, 무선전송, NFC

최소셔터스피드 : 1/4000초

최대연속촬영속도 : 초당6.1매

동영상프레임 : 60프레임

15-45 렌즈를 장착해 보았는데 모양이 아주 깔끔하고 이쁘더라구요. 108.2 x 35.1 x 67.1mm이라 아주 콤팩트한 사이즈는 아니지만, 이 정도 크기는 돼야 나중에 망원 렌즈를 장착해도 바디가 견딜 수 있을 거 같아요.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조작 방법도 단순하고 쉬워서 여러가지 복잡한 기능이 골치 아픈 분들에겐 안성맞춤입니다. A모드는 자동촬영 기능이라 그냥 셔터만 누르기만 하면 최적의 상태를 선택해 촬영을 해줍니다. 만일 다양한 촬영모드를 적용하거나 수동 매뉴얼을 사용하고 싶다면 카메라 그림이 그려진 쪽으로 레버를 돌려주면 됩니다. 

렌즈를 빼면 바디 자체는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여서 좋아요. 바디 자체는 266g 정도이고 렌즈를 장착해도 320g 정도라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에도 좋고 사진을 촬영할 때도 부담이 없어 좋더라구요. 

50mm EF 렌즈를 장착해 보려고 어댑터를 끼워봤어요. 50mm 단렌즈가 아주 가벼운 편인데도 확실히 어댑터 무게까지 더하니까 묵직하게 느껴지더라구요.

확실히 번들 렌즈를 끼웠을 때보다는 렌즈 부분이 커보입니다. 그러니 EF 줌렌즈를 끼우면 작은 바디에 렌즈가 엄청 크게 부각됩니다. 하지만 카메라 자체에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어서 렌즈가 크다고 해도 흔들림 없이 잘 찍을 수 있어요. 

18-200 렌즈를 장착하고 찍어봤더니 망원 기능 그대로 찍히면서도 아주 깔끔하게 잘 찍히더라구요. 다만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굳이 무겁게 여러 개의 EF 렌즈들을 가지고 다니게 될 것 같지는 않아요. 15-45 렌즈만으로도 인물이나 음식, 풍경 등 일상 사진은 충분히 찍을 수 있으니까요. 

카메라 전원을 켜도 처음에는 작동이 안되는데요, 그 이유는 번들렌즈에 있는 잠금 장치를 먼저 풀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잠금 버튼을 위로 올린 상태에서 렌즈를 돌리면 락이 풀어집니다. 마찬가지로 다 사용한 후에는 잠금버튼을 위로 올린 상태에서 렌즈를 끝까지 당긴 후 잠금 버튼에서 손을 떼면 다시 렌즈가 잠깁니다. 

뷰 파인더가 따로 없기 때문에 사진은 LCD 화면을 보면서 찍습니다. 카메라 모양의 촬영모드로 들어가면 예쁜 피부효과, 인물사진, 역광보정, 음식, 풍경, 스포츠 촬영 등 다양한 모드가 있어서 원하는 기능을 선택해서 촬영하면 전문가처럼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어요. 예쁜 피부효과는 너무 인위적이라 별로 사용은 안하게 되지만, 음식이랑 역광보정 모드는 아주 좋더라구요. 

미니어처 모드로 촬영하면 실제 사물이 미니어처 장난감 같은 느낌으로 찍힙니다. 

어안렌즈 기능도 있고, 물론 접사 기능도 있는데 가까운 사물은 또렷하게 보이고 배경이 날라가는 아웃 포커싱 효과도 확실히 나타납니다.

음식 사진도 맛깔스럽게 잘 찍힙니다. 무엇보다 사진을 컴퓨터로 옮긴 후 확대해 보면 확실히 핸드폰 사진보다는 화질도 깨짐없이 깔끔해 보입니다. 

캐논 Camera connect 앱을 깔고 블루투스나 wifi 전송 모드를 선택하면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쉽게 핸드폰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은 후 핸드폰으로 전송해서 바로바로 SNS에 올릴 수 있어서 편하더라구요. 

내장 플래시도 너무 귀엽고 앙증맞더라구요. 플래시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동작도 모양새가 부드럽고 이뻤어요. 캐논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과 자연스러운 컬러를 그대로 담아낼 수 있어 좋고, 180도 틸트 LCD도 화면을 보면서 셀프 촬영을 할 수 있어서 혼자서도 예쁘게 자기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아요. 핸드폰 케이스처럼 M100용 케이스도 다양하게 있어서 케이스 컬러와 모양에 따라서 카메라가 다채롭게 달라 보이는 효과가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동영상 기능도 좋아요. 삼각대를 놓고 촬영을 해봤는데, 별도의 마이크 없이도 실내에서 음질이 아주 깨끗하게 녹화가 되더라구요. 조작도 간편하고 사진과 영상 모두 결과물이 훌륭해서 만족하고 잘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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