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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2019

장충동 함흥냉면 수요미식회 맛집 - 함흥에 겨울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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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태극당에 가는 길에 깔끔하게 생긴 만두 & 함흥냉면집이 있길래 눈여겨 봐뒀다가 볼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저녁을 먹으러 들렀습니다. 수요미식회 128회 때 함흥냉면 & 물만두 맛집으로 소개된 곳이라고 하네요. 들어가는 입구에 수요미식회 방송되었다는 문구가 있어서 알게 됐어요. 


2019/01/04 - [맛을보다] - 장충동 전통있는 빵집 태극당 SINCE 1946




밖에서 본 외관은 깔끔하고 작은 카페 느낌이었는데, 1996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이라네요. 태극당은 1946년에 오픈했다고 하는데, 오랜 시간동안 전통과 맛을 지키고 있는 두 집이 지척에 있었네요. 



안쪽에는 바닥에 앉는 좌식 테이블 자리가 있어서 겨울에는 뜨끈뜨끈 온돌의 온기를 느끼며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메뉴를 보니 홍어회와 수육을 제외하고는 전부 냉면과 만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고 심플한 메뉴 구성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이것저것 하는 것보다 한 두가지를 확실히 하는 집이 확실히 오래가는 것 같아요. 



신발을 벗기 귀찮아 의자가 놓여있는 테이블 자리에 앉았습니다. 비빔냉면과 만두국을 주문했습니다. 수요미식회 방송에는 물만두가 나왔다고 하는데, 날이 추워서 뜨뜻한 국물음식을 먹고 싶더라구요.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주전자에 담겨 나온 육수를 먹어봤어요.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하고 심심한 맛이 속을 편하게 해주더라구요. 



비빔냉면이 먼저 나왔습니다. 비빔냉면은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가도 막상 음식이 나오면 새콤달콤매콤한 향이 입맛을 자극해 꼭 한 젓가락을 먹지 않고는 못배기겠더라구요. 함흥냉면의 저 가늘고 찰랑찰랑한 면이 전 참 좋더라구요. 



냉면을 자르지 않고 한 입에 후룩후룩 긴 면을 가득 넣어 드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어릴 때 냉면을 먹다가 목에 걸린 적이 있어서 그 다음부터는 꼭 4등분을 자른 후 먹습니다. 



빨갛게 보이는 양념에 비해 다행히 그렇게 맵지 않고 맛깔스럽게 감칠맛 나는 매운 맛이라 딱 좋더라구요. 생각보다 양도 많아서 냉면 한 그릇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았어요. 



잠시 후 만두국이 나왔습니다. 만두가 큼지막한 게 국물이 넘쳐날 것 같았어요. 만두 국물을 보니 깔끔하고 맑은 육수맛이 날 것 같았어요. 



접시에 덜어 반으로 갈라보니 부추와 고기, 채소등이 잘 다져진 만두소가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부암동 자하손 만두처럼 심심하면서도 자극이 없는 맛이더라구요. 요즘 만두는 후추를 너무 많이 뿌렸거나 고기 찐 내 같은 냄새가 날 때가 있어 입맛에 안맞는 것도 있는데, 누가 먹어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맛있는 맛보다는 건강한 맛, 몸에 좋은 맛이라 나이드신 분들이 더 좋아할만한 맛이라고나 할까요. 



한 그릇 다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고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착한 음식을 먹었다는 뿌듯한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장충동에 갈 일이 생기면 한 번 더 들르고 싶은 곳이었요. 







서울 중구 동호로24길 21 매일 11:30 - 22:00(명절 전날, 당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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