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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2019

인사동 솥밥 & 된장찌개 맛집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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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거리는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기념품샵과 향긋한 전통차의 향기, 식당가의 맛있는 냄새들이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절로 흥이 나는 곳입니다. 인사동에 나만 알고 싶은 찻집과 식당이 몇 곳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흑돼지 샤브샤브와 솥밥으로 유명한 '도마'입니다. 



쌈지길을 지나서 필방이 있는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도마' 식당이 보입니다. 



도마를 중심으로 양쪽 골목도 전부 인사동 먹거리 골목이라 저녁 늦은 시간에도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고 음식하는 냄새와 사람들의 두런거리는 소리로 활기가 가득한 곳입니다. 



도마는 '맛있는 녀석들'에도 방송될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곳이라 늘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매장 앞에 휴대번호와 인원수를 테블릿에 입력하도록 되어 있는데, 카카오톡 플러스로 대기 인원과 내 차례를 볼 수 있어 편리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대기석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방송에 나왔던 사진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고, 도마에 대한 안내 문구들도 친절하게 적혀 있습니다. 홍대가 1호점이고, 중림동이 2호, 그리고 이곳 인사동이 3호점이라고 하네요. 



20여 분을 기다린 후에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벽을 나무 문과 장독대 등으로 꾸며놓았는데 독특하고 인상적인 분위기였어요. 



한옥의 멋스러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천정과 오픈된 주방에서 올려놓은 솥밥이 자연스럽게 잘 어울립니다. '맛을 찾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이 좋아 밥상을 내놓다'라는 문구가 정겹게 느껴집니다. 



메뉴판도 도마 위에 세팅되어 나옵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부터 맛있는 걸 먹어왔다는 느낌의 민화가 재미있습니다. 점심상과 저녁상 메뉴가 조금씩 구성이 다르더라구요. 부추전(10,000)과 갈비솥밥(17,000), 목살숯불구이 정식(13,000)을 주문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린다는 안내 문구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아예 느긋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둘러보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기다리다 보면 하나씩 음식이 준비되어 나옵니다. 



새우, 오징어가 들어간 바삭한 식감의 부추전이 먼저 나왔습니다. 배가 고프던 차에 나와줘서 반가운 마음에 한입 베어물었는데 아주 고소하고 맛있더라구요. 



오동통한 새우와 오징어가 콕콕 박혀 있어서 부추의 알싸름한 맛 사이사이로 고소한 해산물의 맛이 풍겨 풍미를 더했습니다. 눈 깜짝할 새 부추전을 다 먹고 아까보다는 좀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음 음식을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그 유명하다는 마약된장찌개와 함께 목살숯불구이 정식이 나왔습니다. 한상차림으로 깔끔하게 나오는데 너무 먹음직스럽게 보이더라구요. 



양파와 버섯, 브로콜리 등 구운 채소 위에 두툼하게 썰어진 목살이 맛깔스럽게 잘 구워져 나왔어요. 숯불향이 배어 있는 고기가 쫄깃하고 맛있었습니다. 



잠시 후 갈비솥밥도 마저 나왔습니다. 솥뚜껑이 닫혀진 채 미니 화로와 함께 나왔는데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아예 처음부터 내와서 20분을 기다리게 하더니 이번에는 다 된 밥으로 가져왔는지 잠시 뜸만 더 들이고 5분 정도 후에 바로 먹으라 하더라구요. 



마약된장찌개는 구수한 향부터 입맛을 자극하더라구요. 숟가락으로 휘저어 보는데 정말 안 속재료가 너무 푸짐하더라구요. 고기도 잔뜩 들어있고 찌개국물도 진하면서 너무 시원해서 속이 탁 풀어지는 기분이었어요. 




왜 마약된장, 마약된장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음식을 싱겁게 먹는 일행은 좀 짜다고 하는데 된장찌개는 심심하게 먹는 것보다 구수하고 짭쪼름한 게 제 맛인 거 같아요.


 

이제 두근두근 갈비솥밥의 뚜껑을 열 차례입니다. 



짜잔! 와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쌀밥 위에 갈비찜이 한 가득입니다. 밤과 대추, 은행까지 건강해 보이는 식재료들을 아낌없이 넣어서 보기만 해도 배부른 느낌이 들더라구요. 



너무 알차고 맛있어 보여서 이런 예쁜 음식이 눈 앞에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즐겁더라구요. 고기도 너무나 연하고 보들보들 맛있어서 그냥 술술술 넘어갔어요. 



고슬한 쌀밥과 고기 한 점, 버섯과 밤, 은행을 골고루 먹으면서 속도 든든해지고 보양식 하나 잘 챙겨먹는 기분이 들어 좋았습니다. 연어솥밥도 있고 고등어 정식, 제육정식 등 메뉴도 다양해서 나중에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너무 좋아하실 거 같아요. 






매일 11:00 - 22:0015~17시 브레이크 타임 / 마지막 주문 21시 / 예약 평일 17~19시만 가능 /
평일 오전, 주말 예약 불가 / 서울 종로구 인사동8길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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