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시 필요한 필터교체용 면마스크 & 리필용 마스크필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었지만, 구입은 더 필요하고 급한 분들에게 양보하기로 하고 산책이나 간단한 볼 일 등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을 다닐 땐 필터 교체용 면마스크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코로나19의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은 가능한 가지 않고, 대중교통이나 밀폐된 실내에 있어야 할 경우에는 가급적 KF80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냥 면마스크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안팎으로 호흡에 의해 마스크가 빨리 젖을 수 있고, 비말이 스며들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서 안쪽에 필터를 별도로 넣을 수 있는 면마스크로 선택했어요. 

 

면마스크 2매를 구입했는데 필터 5매씩 10매를 함께 넣어주셨더라구요. 홈메이드로 만든 세젤펫 핸드메이드 면 마스크인데요, 장당 8~9,000원 정도로 가격대는 좀 있습니다. 하지만 1회용으로 사용하는 마스크에 비해 세탁 후 필터만 교체해 계속 사용할 수 있고, 코로나 19가 지나간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 같아서 디자인도 예쁘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블랙 플라워 마스크라 착용했을 때 세련된 느낌도 있어서 패션 아이템으로도 사용할 수 있겠더라구요. 가로 18.5cm, 가운데 세로는 14cm, 옆부분 세로는 6cm 정도 됩니다. 성인남성이 사용하기엔 살짝 작을 수도 있어요.

 

겉면은 면 20수(100% 면)로 되어 있어서 면 손수건 정도의 두께인데, 만일 필터 삽입 부분이 없다면 너무 얇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중간에 필터를 끼우고, 안감도 있기 때문에 딱 좋은 두께더라구요. 

 

안쪽을 보면 안감을 벌려서 필터를 끼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침구류에 많이 사용하는 천연 피그먼트 재질이라 부드럽습니다. 

 

저는 SGS 인증 완료된 일회용 마스크 겉면에 사용되는 부직포 원단으로 만든 필터를 별도로 구입했습니다. 구입한 면마스크에도 딱 맞는 사이즈로 재단이 되어 있어 편리하더라구요.(양말천국 마스크 필터 30매 5,000원) 하지만 이 제품은 부직포이기 때문에 KF80이나 KF94같은 필터링 기능은 없습니다. 다만 밀폐된 실내에 들어가지 않고 야외 산책이나 이동시에 면 마스크만 착용하는 것보다는 안쪽에 부직포를 하나 더 넣어서 한 번 거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입김에 면마스크가 쉽게 젖는 걸 방지하는 용도(발수 기능)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일 좀더 안전한 필터를 원하신다면 PM 2.5 필터를 구입하거나, 멜트브라운 마스크 안감용 원단(정전기흡착용)을 구입해 필터 크기로 자른 후 겉감용 부직포와 함께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 사용한 1회용 마스크를 분리해 보니 4중 구조 필터라고 돼 있는 구성요소가 부직포 겉감, 지지체, 멜트브라운 정전필터, 그리고 부직포 안감이더라구요. 면마스크에 모양을 잡아주는 지지체는 필요없을 것 같고, KF80이나 KF94를 결정하는 핵심필터인 멜트브라운 원단만 있어도 훌륭한 수제 필터가 될 것 같았어요.

 

멜트브라운이라고 해서 전부 '정전기 흡착' 기능이 있는 건 아니더라구요. KF80이상의 효과를 내려면 정전기 흡착기능이 있는 원단이 필요한데, 아래 참고사이트에서 관련 상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자주 품절이 되는데, 어느 시일이 지나면 재입고가 돼서 구매가 가능한 곳이더라구요.(참고사이트 : https://smartstore.naver.com/hana-water/products/4832110630)

 

저는 쿠팡에서 정전기 흡착 기능은 없지만 공산품 마스크 안감(주로 의료용)에 사용된다는 멜트브라운 안감 원단을 구입했습니다.(제가 구입한 후에 정전기 흡착기능 있는 상품이 추가됐더라구요) 25cm*900cm로 10마 단위로 판매하는 상품인데요, 어차피 면마스크는 야외용으로 사용하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전기 흡착기능은 없어도 일반 마스크보다 분진을 잘 걸러낸다는 멜트브라운 원단이라 괜찮을 거 같아요. 

 

 

 

엠보싱으로 되어 있는 곳이 필터의 앞면(겉면)이고, 거친 면이 뒷면(안쪽면)입니다. 뒷면은 마찰이 일어나면 쉽게 보풀이 일어나기 때문에 입쪽으로 대면 안됩니다. 만일 이 필터만 면마스크에 사용하려면 엠보싱 부분을 입쪽으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MB필터는 직접 피부나 입에 닿지 않도록 중간에 부직포나 면 안감 등으로 감싸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미리 구입한 부직포 겉감과 멜트브라운 원단을 합쳐서 수제필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작업 도구는 모두 소독제로 살균한 뒤에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작업했어요. 사실 직접 입에 댈 게 아니고 면마스크 안감쪽에 넣을 필터라 상관없지만 그래도 위생을 생각해 만반을 기해 작업했습니다. 보내준 원단을 보니 세로와 가로로 패턴을 대고 자르면 160매(자르는 크기에 따라 최대 180매) 정도의 필터를 얻을 수 있겠더라구요. 

 

MB 필터와 부직포를 비교한 모습입니다. 2장의 부직포 사이에 MB필터를 넣으면 3중 구조가 되겠지만, 면 마스크 안에 넣는 것이라 숨 쉬기 곤란할까봐 저는 2겹으로만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정전기 흡착용 MB필터를 구하셨다면 필터 효율이 더 높기 때문에 안감 사이에 끼워 MB 필터 하나만 사용하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MB원단 자체가 부드럽고 후들후들해서 부직포와 함께 사용하는 게 착용이 더 잘됩니다. 

 

2겹의 필터는 부직포 안쪽면과 필터의 뒷면(보풀 거친 면)을 맞대어 양면 테이프로 접착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만들었어요. 재봉틀이 있는 분은 필터 두겹을 드르륵 박아도 튼튼하고 이쁠 것 같아요.

 

간단히 작업해 완성한 수제필터입니다.

 

필터를 안감 안쪽에 넣을 거라 입에 직접 닿을 일은 없지만 필터 부분을 바깥쪽으로, 부직포 겉면을 입쪽으로 해서 넣었습니다. 혹여라도 면 안으로 비말이 스며들더라도 필터에서 한 번 거르고 발수 처리된 부직포에서 거르고 안감에서 거르면 안전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20여 장을 먼저 만들었는데 재단하고 붙이는 것도 일이더라구요. MB 원단은 많이 남았으니 추가로 작업해서 필터교체용 면마스크를 사용하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나눠주려고요. 

 

면마스크 중에도 코 부분에 와이어가 들어간 것도 있지만 제가 구입한 마스크는 별도의 와이어는 없습니다. 하지만 착용했을 때 코 부분에 잘 밀착되고 입체형이라 숨쉬기도 편안합니다. 와이어가 꼭 필요하다면 다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에서 와이어 부분을 떼어낸 후 안감쪽에 붙여서 사용해도 될 것 같지만, 딱히 그럴 필요는 못느꼈어요. 밀착감도 좋고 필터를 넣어도 답답하지 않아서 야외 외출시나 산책, 슈퍼마켓 등 간단한 볼 일이 있을 때는 이 면마스크를 착용하면 딱 좋겠더라구요.

 

면 마스크는 직접 착용하고 밖에 나가봤는데, 숨을 입으로 쉴 때 안감이 펄럭거리면서 입에 들러붙는 경향이 좀 있더라구요.(코로 숨쉴 때는 괜찮음) 그래서 찍찍이를 사다가 양쪽을 고정할 수 있도록 붙여주었습니다. 가운데는 찍찍이를 붙이면 불편해서 안붙였는데 양쪽만 고정해 줘도 안감이 펄럭거리지 않으니까 좋더라구요. 

 

솜씨 좋은 분들은 원단을 사다가 집에서 뚝딱 만들기도 하는데, 저는 홈메이드 전문가가 만든 면마스크 2장과 별도 구입해 만든 수제필터로 당분간 마스크 걱정없이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1회 사용한 필터는 버리고, 면마스크는 중성세제(울샴푸 등) 푼 물에 손세탁 한 뒤 잘 말려서 사용하면 됩니다. 

 

 

*직접 구매해서 쓴 리뷰이지만, 내용중 쿠팡 파트너스 링크가 포함돼 있어 일정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