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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2019

고기가 맛있는 집 평창동 북악정 - 한우버섯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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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북악정은 1982년부터 이어져온 전통있는 갈비 맛집입니다. 어릴 때 종종 가족 외식을 했던 곳인데 지금도 갈비가 먹고 싶을 때 가끔 찾아가곤 합니다. 고기 맛이 들쑥날쑥 하지 않고 언제 가도 잡내 없이 숙성을 잘 하는데다 한결같이 연하고 부드러워서 어르신들이 드시기에도 좋습니다. 


 

작년에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본관 건물이 별장처럼 근사하게 지어져서 인상깊었는데, 손님이 많이 늘었는지 옆에 신관이 증축됐더라구요. 숯불갈비와 갈비탕을 주로 먹지만, 이번에는 한우버섯불고기를 시켜보았습니다. 



내부는 가운데가 나선형 계단으로 되어 있고 바위와 덩쿨 등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낮에 가면 창밖으로 잘 꾸며진 물레방아와 화단이 보여서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에요. 바로 앞에 북악산이 펼쳐져 있어서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아주 멋집니다. 저희는 저녁 때 찾아갔기 때문에 아쉽게도 바깥 풍경은 볼 수가 없었지만요. 



식전에 작은 그릇에 담겨나오는 것은 '쥬쥬비 밀크'라고 현미와 대추를 갈아만든 차가운 식전 음료입니다. 걸죽하고 고소하면서도 끝맛에 대추 맛이 은은하게 남는 건강한 맛이에요.



샐러드와 탕평채, 갑오징어가 들어간 전채요리 등 깔끔하고 정갈한 반찬이 먼저 차려졌습니다. 배가 고팠는지 고기가 익기 전에 전채부터 싹싹 비웠어요. 



한우버섯불고기(29,000원/1인)는 북악정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것 같아요. 버섯과 파가 듬뿍 들어가 있어 국물맛이 시원할 것 같았어요. 불고기 양도 2인분인데 꽤 풍성하더라구요. 



보글보글 익어갈수록 국물이 진해지면서 육수가 먹음직스럽게 우러납니다. 냄새가 아주 좋았어요. 뚝배기 불고기나 서울 불고기 좋아하는데 일반 식당에서는 고기가 누릴 때가 많았거든요. 근데 역시 북악정은 불고기도 잘 하더군요. 잡내나 누린내도 하나도 없고 고기도 연하고, 살짝 달달해서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맛이에요. 



국물 맛이 어찌나 깊고 맛있는지, 밥을 말아서 쓱쓱 비벼 먹어도 정말 별미더라구요. 국물이 잘 배인 버섯도 쫄깃쫄깃해서 정말 맛있었어요. 평소엔 밥을 1/2공기만 먹는데, 국물이 아까워서 싹싹 다 비우게 되더라구요. ㅎㅎ 역시나 파가 듬뿍 들어 있어서 뒷맛이 느끼하지도 않고 끝까지 풍미가 제대로 살아있었어요.



다음에 식구들하고 오면 한우버섯 불고기를 시켜야 겠어요. 갈비탕도 맛있지만, 불고기 국물에 비벼먹는 밥도 정말 별미였거든요. 북악정은 연중무휴라 설 연휴에도 문을 연다고 합니다. 각종 설 선물 고기 세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설 연휴 때 가족 외식이 생각나면 북악정에도 한 번 들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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