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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2018

인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커리전문점 - 아그라(Agra) 은평롯데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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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는 좋아하지만 주로 일본식 카레나 오뚜* 카레에 길들여져 있어서 인도음식점에서 '커리'를 먹는다고 하면 살짝 망설여지기도 했어요. 향이 너무 강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에 약해서 입맛에 안맞을까봐 걱정이 됐거든요. 그런데 은평롯데몰 4층에 있는 '아그라(Agra)'라는 인도 커리 전문점에 가게 됐는데, 자극없이 담백하고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을 정도로 부드러운 카레를 경험하게 됐습니다. 


2018/12/14 - 라그릴리아 -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은평롯데몰




요즘 학생들이 방학중이라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점심을 조금 일찍 먹으려고 11시 30분쯤 갔는데, 아그라는 12시 정각에 오픈한다고 해서 조금 기다려야 했어요. 자리 예약을 해둔 후 30여 분을 기다린 후에 들어갔지요. 



들어가는 입구에 인도커리 모형이 세팅되어 있는데 비주얼이 알록달록 화려하고 예뻐서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확실히 우리가 평소에 먹던 카레와는 다른 느낌의 스튜같기도 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다채로운 커리의 향연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메뉴판도 화사하더라구요. 망고 스노윙 브레드가 맛있다는 평을 들어서 1순위로 시켰고요, 커리는 매운 종류 하나와, 맵지 않은 것으로 다양하게 시켰어요. 가장 인도스러운 느낌의 커리라는 달 커리는 그 날은 제공되지 않는다고 해서 스파이시 프로운 코르마와, 버터 프로운 마크니, 프로운 코르마, 빨락 빠니르, 그리고 난은 갈릭, 치즈, 허니버터, 오리지널을 주문하고 망고 라씨와 클래식 라씨를 주문했습니다. 이름이 어려워서 손가락으로 그림을 짚으며 이거, 이거 주세요~라고 했어요. ^^



라씨가 먼저 나왔습니다. 부드러운 요거트와 우유에 과일향이 가득한 음료인데, 커리의 매콤함과 아주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그런데, 다른 곳보다 조금 늦게 오픈하는 이유가 혹시 일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싶을 정도로, 홀의 주문과 서빙을 한 분이 맡아서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주문을 받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음식도 거의 30분이 지나서 나왔어요. 기다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렸지만, 일단 음식이 한 번 나오기 시작하니까 차례대로 착착 나와서 지루했던 시간이 금세 잊혀질 정도였지요.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망고 스노윙 브레드 입니다. 나오자 마자 모두가 와~ 하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환상적인 안개가 그릇 사이사이에서 한참을 쏟아져 나오는데 처음 보는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지요. 맨 아래 난이 깔려 있고, 시금치와 망고, 올리브, 토마토 등 다양한 채소와 과일이 올려져 있는데,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소스와 함께 난에 싸서 먹으니 정말 별미더라구요. 



난에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올려놓고 소스를 듬뿍 곁들인 후 돌돌돌 싸서 먹으니 정말 황홀한 맛이 났습니다. 소스가 정말 맛있어서 채소, 과일이 정말 싱싱하게 느껴졌고, 난은 쫄깃쫄깃해서 씹는 식감도 훌륭했어요. 



곧이어 커리와 난이 나왔는데, 향도 너무 좋고 커리도 너무 되직하지도 묽지도 않은 적당한 점성이 있고 새우와 시금치 등이 듬뿍 담겨 있었어요. 위 세 커리는 전부 맵지 않은 거라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드셔도 전혀 부담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난을 손으로 찢어서 커리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중간에 추가한 라이스와 함께 비벼 먹어도 정말 별미입니다. 왼쪽부터 프로운 코르마, 버터 프로운 마크니, 빨락 빠니르인데, 프로운 코르마는 크림 베이스로 새우가 들어간 담백한 맛이고, 버터 프로운 마크니는 토마토 베이스여서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커리 맛을 감칠나게 잡아줍니다. 빨락 빠니르는 시금치를 갈아 넣은 거라 건강한 맛과 향이 입안에 가득해 집니다. 세 개를 같이 덜어 먹으니 다양한 맛을 골고루 맛볼 수 있어 좋고, 하나가 느끼하려고 할 즈음 다른 하나가 맛깔스럽게 잡아줘서 조화가 잘 더라구요. 밥은 우리나라 쌀처럼 찰지지는 않지만 적당히 부슬거리는 밥알을 커리의 걸쭉함이 잡아줘서 부드럽게 입안으로 들어갑니다. 



맨 아래 스파이시 프로운 코르마는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있어서 너무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보다 적당한 자극이 필요한 분들의 입맛에 제격입니다. 라씨와 함께 먹어도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고, 이 커리는 밥 보다는 난을 찍어 먹을 때 더 감칠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난은 치즈나 허니버터가 가미된 것은 너무 달짝지근하더라구요. 역시 커리에 찍어먹는 난은 오리지널 클래식 맛이 제일 좋은 거 같구요, 담백한 갈릭 난도 좋은 것 같아요. 망고 스노윙 브레드에 나왔던 난은 쫄깃했지만, 커리에 찍어먹는 난은 좀더 부드러워서 소화도 잘 될 거 같았어요. 


처음에 음식 주문하고 나서 오래 기다릴 때는 다음부턴 못오겠다 싶었는데 음식 맛을 보고나니 좀 기다리게 되더라도 다음에 커리가 생각날 때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어요. 맵거나 좀더 강한 어른 입맛에 맞는 커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너무 초딩맛이라는 평도 있지만 어르신과 아이가 있는 가족모임이라면 아그라(Agra) 커리가 딱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특별시 은평구 통일로 1050 4층 아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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